전도청에 교육문화회관이 입주하는 걸 대 환영한다.
그러나...
건물이란 한번 짓게 되면 그 전체 틀을 바꾸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볼 때, 처음 착상과 의논을 거듭한 설계가 잘 되어야 성공적인 작품이 된다고 보는데 그 설계가 어떨지 자못 궁금하기 짝이 없다.
신전이야 하도 많이 짓고 있으므로 설계의 비전은 오십보 백보겠지만 교육문화회관 건립은 천리교 유사이래 처음이므로 그 실례가 없어 자칫하면 실용성이 떨어질 여지가 다분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최신식으로 크기가 각기 다른 여러 방들을 만들어 놓고 먼저 임자 잡는 분야가 그 방의 주인이 될 것이고 얼렁뚱땅 끌고 나가면 흔감하게 끌려가면 그만이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기획과 설계에 임해야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지금 밝혀진 비전이라야 교육문화회관 역사에 대한 설명서를 제출한 젊은 교회장들의 제안이 고작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현재 천리교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 교회장 그룹들에 버금갈 제안을 할 인재는 전무한 상태고 보면 그 제안서가 곧 결론서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되니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그들이 번역위 도우 천문연 등의 특정 인재풀인 동시에 교구나 교회의 헤게모니의 주축임에랴 누가 감히 의의를 제기할 것인가 싶다.
좀 덜 떨어진 주장이라도 있어 그 제안서와 경합이라도 벌였다면 취사선택된 것으로 의견을 수렴한 걸로 되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젊은 교회장 분들이 혁명이라도 한 듯 기선을 제압해 버렸으니 유사이래 이런 급작스런 권력이양(?)은 처음 겪어보며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주류인 젊은 상임위원들이 쥐략펴략 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 분들께도 말해 봤자 거두절미 당할게 뻔하겠지만 비주류의 견해라도 전해야겠기에 아까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만약 어떤 간담회라면 기껏 1분 여 발언밖에 할 수 없을 위인이 인터넷이란 괴물의 힘을 빌려 공간을 메우고 있으나 아날로그식에 물든 시스템이 움칠거릴 리는 만무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허공에 묻는다.
이 길의 교육문화회관 건립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찬성한다. 종교는 전도와 교육과 복지의 삼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도가 그 첫째이지만 전도해 온 사람을 교육시키지 못한다면 그 종교의 비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 생각된다.
물론 전도할 사람의 교육은 보다 더 중요하겠지만 그런 시스템이 취약한 우리 실정에 때늦은 감은 있지만 교육문화회관의 건립이라는 아이템을 설정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일선 포교로써 절실히 필요하게 느낀 것은 이끌려온 자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 냉담자나 낙오자로 전락시켜 놓고 탓을 전가시키는 풍토를 개선해야겠는데 그럴만한 재질도 없거니와 그러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것에 고민해 왔다.
교육의 방법을 개선치 않고서는 천리교의 미래는 어둡다는 생각이 아들을 사범대에 보내게 된 동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제 일의적 사명을 일등 용재로 성인시키는 것임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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