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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chunria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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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풀리지 않는 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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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07/2/10 (6:56) |
조회 |
3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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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의문 ...
고향에 가면 가슴이 에려
견딜 수가 없는 일이 있다.
울 할배가 개울가 논언덕에 심었던
백년이 훨씬 넘은 정기어린 큰 나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우린 어릴 때 그 나무를 그냥 서나무라 불렀다
할아버진 가끔 그 나무에 대해
열 여섯에 심은 나무라며
자랑스럽게 말씀하시곤 했었다
공재이 나곤(최금철어른의 부친/배기철님의 조부)이를 들먹이며
동네 역사를 한결같이 말할 때
좀 귀담아 들어주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가슴이 져려 견딜 수가 없다.
서나무 밑 도랑에서 잡던
가재랑 미꾸라지 메기 가끔 장어도 잡았다
고마이대를 찧어 작은 물에 풀면 돌담 밑에서 나온 장어는 힘도 셌다.
모심고 김메기 할 때
가끔 장바구니 메고도 쉬고 오는 큰 그늘나무였는데
개올곡을 넘나든 장꾼들이 쉬어가는 쉼터가
언날 없어져 버렸다
울 할배가 심은 나무라며
텃새?도 했고 저 위 둥치꺼녕 올라가
매미 소리 들으며 눈감고 기대었던 추억이
고향 사람들의 무지와 나의 부덕으로 없어져 버렸다
기가차고 원통하여 이 일이 우찌된 연고인지를 물었더니
벨 때 누구한테 물어 허락을 받았다나?
정말 남살스러워 말 못해 왔었는데
가슴앓이인지 고향 생각만 하면 가슴이 에리고 저려 견딜 수가 없다
할배 아들들이 있어도 그건 내가 상속인이다
울엄마 대실띠가 청상으로 미수꺼녕 사신 노부모를 모신 답이
그 서나무와 330평의 논이 전부였기에....
중학 뒷문을 겨우 나와 배달머슴 석삼년에 돌아와
전답 팔아 고향 떠나면서도 못자리논 서나무만은
살려두고 떠났었다.
동네 그늘 삼아 그 논만은 내 권리라는건
동네가 다 아는 일이다
할배 산소 벌초 해 달라며 당동아지매 집에 맡겨 두고 떠났던 것이다
노점 잡부로 헝크러진 인생
창조주로 오신 오야사마가 기어이 날 부른 것인지
기구한 인생의 서막이었는지 고향 밟을 여유가 없었는데...
언날 돌아와 보니 서나무도 없어지고
하천부지였다는 그 땅도 온데 간데 없어져 버렸다
하천부지였더래도 그 땅의 권리는 나의 것이다
남살스러워 없어진 나무가 살아날 것도 아니라서
그냥 지나쳐 오면서도
고향땅만 밟으면 가슴이 찢어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엔 더 크게 찢어지는 가슴이 저려온다
울 할배 살아 계셨더라면 어쨋을까
벌안의 솔캥이 가지 하나 잘 못 끊어도 난리가 나신 분이셨는데
당신이 손수 심어신 그 귀한 나무를 통채로 자른
그넘들을 그냥 둘 리 만무하다
아~! 통재여...
조동골의 지킴이였던 정기서린 서나무를 그냥 싹툭 잘랐을까
웬만한 동네 어귀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연륜을 말해 주듯
발전의 뒤안길을 지켜오고 있건만
기껏 경지정리에 이를 잘랐을 동네민심을 돌이켜보니
가세가 기운 탓이련가 무시 당한 그 아픔이 한이 되어 머무르네...
아~~ 통재여
둥치 속에 고인 허연 피가 보이지 않았을까
지쳑에 계시며 그 광경을 지켜본 울할배는 어떤 심정이셨을까
가슴이 저미고 손끝이 떨리는구나.
아~! 통재여
PS : 오늘 오전에 윗 글을 고성사람들 홈에 쓰고나니까 이게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져 조부님의 한을 풀어 들리고 싶다. 과연 마암면의 잘못인가 고성군의 잘못인가 조동골의 잘못인가 아니라면 당시 고향에 그런 일이 있은 줄도 모르고 있은 나의 잘못인가를 반드시 따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사 내가 고향을 찾지 않았다고 하여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싶으니 분명 문제가 있을 법 하다. 경지정리에 밀려 백년이 훨씬 넘은 동네의 정기어린 나무를 베게 되었다면 뭔가 자연유산에 대해 미흡한 지도감독의 책임 또한 회피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다.
비록 베어 없어진 나무일지라도, 또한 내가 관리하던 하천부지의 농토일지라도 그 땅과 나무를 보상 받아 그 장소에 그 때의 사정을 비문에 새기고 다시 복원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민사에 앞서 고성군수님의 책임있는 답변을 바라는 바를 군수님께 바란다에 기고해 봤습니다. -[02/09-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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