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요...의 실천은 매일 아침 하루도 근행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기 약속의 실천이라고 했다.
인사하기로 결심하여 아직 단 하루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한다. 특히 겨울은 아침 근행시간이 오전 7시인지라 8시 20분 학생근행에 맞추기 위해 아침 식사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원어로 된 신악가를 다 외워야 되기 때문에 교조전에서 보는 손춤을 빠진적 없기에 식사하러 간다고 해도 식사 시간과 맞출 수도 없다고 했다.
어느 교회장이 보니까 천마 후계자가 바짝 말라 있더라며 전화가 왔다. 듣는 부모치고 맘이 에리는건 당연하겠지만 그게 포교 실습 과정이라 여겼다. 단 돈 1100엔으로 한 달을 사는 지혜를 터득하고 근행에 빠지지 않으려 아침 밥을 거르는건 극기적 실천이랄 수 있겠기에 말이다.
이번 立敎170년 귀참 때 내가 실수를 했다.
그 녀석이 배를 곯아가며 열심히 하니까 뭔가 氣를 보태주고 와야되는데 그렇게 못했다.
그러께네 말이 앞서서는 안된다는 건지도 몰겠다.
지난 4월 달에 갔을 때, 너거들 먹으라꼬 통닭이라도 한마리 튀가 오는긴데... 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아마 이번에 아부지 올 때 통닭 한마리 쯤은 사오지 않을까 기대 했던 모양이다. 그만 깜빡하고 말았었다. 그 방면에 질나지 않았던 탓이련가. 지바에 갈 때 감로대에 올릴 것과 윗 분께 드릴 선물 외는 가져가 본적이 없는 탓일까는 모리지만 ....
그런데 그날 저녁, 녀석이 애비 숙소에 찾아와 양치질하는 아빠더러 뭐 좀 먹고나서 닦으시죠...? 라더니 두리번 거리며 통닭 안 사 왔느냐고 묻기에 ... 아~ 참 통닭 한마리 사 올라고 했는데, 공항 리무진 안에서 겨우 생각나서 몬 사 왔다 그런데 밥 안 묵었나?
밥 물 여가 오데 있노?
저녁 근행이 오후 다섯시인데 밥 마감시간이 오후 여섯시 20분인데 아부지 표통령님 만난 이야기 한다고 시간 놓쳐 버리고 통닭 묵을끼라고 왔더니만.....
그라모 저녁 안 묵어도 되나?
게한타고만 해 아무말 않고 잤다.
늦게 온다고 밥 묵어라고 하지 않는 곳이 숙소가 아닌가. 한국하고는 영 딴판이다. 우째 오데 데불고 가서 밥 한 술 사멕일 생각을 몬했는지 몰겠다.
심심풀이로 가져간 명태포만 씹어삿더니만 곁에서 자고 갔다. 그런데 이 짜식이 뭔가 좀 그렇고 그랫다.
오랫만에 만난 부자간이라면 뭔가 할 말도 많으련만 말이 없었다. 뭔가 부족이 있는 듯 싶었기에 .... 이 짜식이 와 이렇노...? 마이 배웠다고 업신 여기나...?
어느 날 밥 먹으려 가자고 했다.
터전에 와서 숙소 밥만 먹어도 충분하기에 특히 이번 귀참은 기원을 많이 하기로 약속한 그런 귀참이기에 밥 먹으로 안 간다고 했더니 섭섭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저거 엄마가 안부를 묻자 깨달아지는게 있었다. 통닭 안 사 간 것 땜새 삐진 것 아인지 몰겠다고 말하는 순간... 그랫었구나...
분명히 사 올 줄 알았던 통닭은커녕 배만 쫄쫄 굶게 만든 애비가 흔감할 리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척에 있다면 당장 통닭 한마리를 배달하고 싶었다.
배를 쫄쫄 굶고 아침 근행에 빠지지 않는 그를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저녁 밥꺼녕 먹지 않았다면 오데 밥 집에라도 데리고 가서 한끼 사 먹여야 되는긴데... 애비치고 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밥 굶는 넘인데 그날 따라 저녁꺼녕 굶게 만들었으니 애비가 어찌 보였겠는가 몰겠다.
담에 갈 때 사 갈 여유도 없다.
인자 3월 중순께가 되면 한국으로 돌아올텐데... 아불싸... 통닭 한마리만 했어도 인심 얻는건데 인심은 커녕 몰인정한 애비로밖에 더 보이겠는가 싶으니 가슴이 아팠다.
훈아 미안타...
집에 와서 밥 실컷 묵어라..
사진은 입교170년 춘계대제 때 열심히 신악가를 부르고 있는 天馬 후계자가 카메라에 포착 되었다. 아마 그날은 학교 가지 않는 날이니까 아침밥 먹었으리라 여겨진다. 신문을 카메라로 찍은 것인지라 날짜가 2월 8일로 되어 있지만 정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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