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대 신바시라 순교 때의 근행 봉사자를 생각하면 참으로 아련하다.
소위 교회의 힘겨루기 같은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작년 7월의 교육문화회관 준공과 8월의 귀빈 순교를 위해 같은 근행봉사자가 내리 석달이나 올라 갔으니 귀테기 모테기에 낀기지도 몬한 분들의 원성이 하늘을 치솟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모모한 교회 몇 군데가 근행봉사자를 휩쓸었으니 소위 힘없는 교회들은 아예 교복 입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배전파로 전락하기도 했었다. 교회는 무려 300군데 가량이라 공식 공포하더마는 근행봉사자에 오르는 교회는 30여 교회밖에 안되는건 부부가 함께 올라가도록 된 까닭이다.
단위 교회도 아니고 전국 각지 교회들이 모두 모여 한 맘 한 뜻을 이루고자 근행하면서 힘있는 교회는 부부가 함께 다 올라가고 또 일가족 5명이 올라가게 만들면서도 힘없는 교회를 차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대 부인위원장꺼녕 맡았으며 신앙 50년이 넘는 순한 교회장 같은 분이 일가족 5명의 위력에 눌려 그 귀중한 시순에 단 한 번도 올라갈 수 없었다는게 말 되느냐며 교회본부 보고에 사족을 달기도 했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신바시라님 부처 방한을 앞 둔 지난 18일 전도청 월차제 근행 봉사자는 제법 배려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좌근에 각 교구장이 다 배치되었음이다.
경남을 뺀(아마 이달 말쯤 외국 방문에 따라 국내에 부재중이라 뺀 것 같다)부산 서울 경북교구장이 좌근에 등용 되었음이다.
전도청장님으로써는 각 단위 교회장 보다는 행정기구인 교구장을 우선으로 등용하는건 당연한 理의 귀결임이다.
그럼에도 문제가 된 것은
좌근에 앉을 세 분 중에 경북교구장이 앉았다. 그 자리는 전례를 맡은 분의 자리로 영구히 매김?된 곳인데 산하인 교회장인 경북교구장이 차지하게 되었으니 열 받으신 모양이다.
평생 박자목만 치던 분을 제금에 앉혔으니 열 받을 만도 했으리다. 좌근의 손춤과 악기는 그 理가 천양지차다. 악기 중에 박자목이모 좀 게한을 것 같은데 제금이라니 싶어 불편한 심기가 역력해 보였다.
좌근을 마치고 좀 앉았더니 근행봉사자 명단 작성자를 불러 밑으로 내려가더니 근행을 마치도록 아예 꼬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전례는 근행 전체를 리드하는 총괄 책임자이다.
제문 주상때 안내를 맡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신전 강화자를 소개하는 사회꺼녕 맡는 전례는 단체의 2인자와 같은 위치이다.
그런데 전도청 전례가 근행의 전반만 보고 후반을 보이콧 했다. 이는 청장님에 대한 항명과 같다.
이번 새 청장님 취임을 통해 달라진 그 첫 모습이 곧 지난 6월 18일의 월차제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은 일가족 5명 가운데 두 명을 잘라내고 될 수록 부부 등용을 자제했으며 순한교회장을 비롯한 교구장들을 좌근행에 등용했음이다.
앞으로 기득권 세력들의 오만을 바로 잡는 길은 근행봉사자의 등용에서 출발하는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여태껏 영광?을 누리다가 갑자기 좌천된 기분이 영 말이 아닌 모양이다.
지난 청장님까지는 근행봉사자를 교단에서 알아서 하도록 했었는데 이번 새 청장님이 근행봉사자만은 자신이 직접 챙기시겠다는 각오인듯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인데 그만 큰 저항에 부딪히고 만 것이다.
중요한 시기에 전례를 맡아 강화자를 소개하는 사회도 봐야되고 덧붙여 심정금도 독려하는 등 해야할 일이 산적함에도 일언반구 이렇다 저렇다 할 말 한마디 없이 풋 방구 세듯 직무가 유기된 것이다.
이건 한마디로 청장님을 엿 먹이려는 전초전인 듯 싶다.
과연 이번 사안을 청장님께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이걸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신다면 또 끌려가는 행정을 펼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되니 맘이 편치 않다.
근행이 끝나기도 전에 비디오를 본 것이라든가.
근행 중에 리 높은 분들 소피보러 간건지 얼쭉 아랫층에서 놀다가 올라오지도 않든가 끝날 무렵을 기다려 올라오는 모습들을 통해 청장님의 심기가 편치 않으리라 여겨진다. 이런 자질구레한 것꺼녕 바로잡자니 잘 휘어지지 않을 것이고 안잡자니 기강이 해이해질 것 같고...
한국의 힘을 다 지고 있는 양통이 근행봉사자를 좌지우지 하다가 그 인사권?마저 빼앗겼을 참담함에 신자들 보기가 참 민망하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건 한국인의 특성이다.
한국인은 위에 올라가면 그 곳이 영원한 내 자리라 찜해 놓은 듯 유세를 떨지만 理란 그런게 아닌 듯 싶다.
교회본부의 인사를 잘 지켜 보면 높은 자가 낮은 자가 되기도 하고 실세가 허세로 바뀌어도 군소리 없이 조직의 명에 순응하고 있다. 그게 곧 천리임이랴.
지난해 10월 27일 대만전도청장으로 발령 받은 미야마 선생은 해외부장이셨고, 이번 한국전도청장으로 명 받으신 데라다 선생 또한 해외부장을 맡으신 분이시다.
전도청장이라면 그렇게 높은 직급이 아니다.
비록 본부원이긴 하지만 행정적으로는 해외부장이나 차장 그리고 아세아 2과장 보다 더 밑의 직급이다.
현 미야모리 해외부장은 대만과 한국전도청장에 비해 한참 밑의 후배이다. 해외부장을 맡았던 분이 그 밑밑밑 자리인 전도청장직을 만족하게 용솟음치며 근무하시는 교회체계를 들여다 볼 줄 알아야만이 천리교의 진짜 용재가 되는 것인줄 깨달아야 한다.
만년 높은 자리를 절대로 안 빼앗기려 죽을 때꺼녕 붙잡고 앉아 영장 냄새가 물씬거린 교회장들도 있다. 리를 제 때에 물려주고 평 신앙의 위치로 돌아가도 고생한 리는 오데 가지 않는다고 본다면 청장님이 제대로된 행정을 보실 수 있도록 그 어떤 위치를 배당하더라도 고맙다며 협조할 수 있는 지혜 같은건 한국인에게는 정녕 없다는 것일까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