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여천 앞 바다에서 발생했던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 현장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기름범벅을 봉사해 본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 서해안 태안 앞 바다 유조선 사고 일 때도
맘도 몸도 근질거렸으나 기회 잡을 만한 여유가 없었는데....
교단에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월차제 날짜꺼녕
변경해 부부와 산하 몇 명과 함께 댕겨왔는데...
벌써 한 달이 넘은 곳에
먼저 왔던 사람들이 다 해버린 뒤끝이라
돌멩이에 묻은 굳은 기름떼만 억지로 밀껀가 싶었는데....
먼저 도착한 청년 선발대가
희생적 봉사한걸 본
주민 대표가 군 부대가 주둔한 절벽 밑
그러니까 서해 땅끝 마을의 제일 끝 부분에 해당되는 곳을 도와달랬다며...
관광차가 들갈 수 없는 오지인지라
30여분 거리를 도보하며
승합차로 옮겨타가며 들간 곳
서해안 땅끝의 최서쪽 해안.....
아직 단 한 번의 봉사도 못받은 미지의 곳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사고난지 벌써 한 달이 훨씬 넘었는데도
이게 웬 일인가 싶었다.
절벽 언덕을 근근히 타고 내려간 위쪽은 군부대...
그런데 군부대 철책 바로 밑에 있는 기름찌꺼기를
그대로 방치해 뒀다는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재앙의 현장일까 싶으니 부처간 협조가 전혀 안된건지
생색낸 봉사만 이어진건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함께한 400여명의 봉사단이 3파트로 나눴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감동적인 봉사였다.
비록 짧은 하루였지만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스스로가 감동하고 있는 듯 했다.
층층 바위 틈새를 숟가락으로 파고
빠루 지렛대로 돌을 뒤비면 유전이 따로 없었다.
개중에는 부모의 등쌀에 밀려온 학생들도
없잖아 있었을 것임에도 더럽혀진 절대신의 몸을
닦는다는 신앙 신념없이는 불가능한 현장에서
어느 봉사자의 한마디에 가슴이 찡해져 왔다.
한마디로 오늘을 표현하라면
[눈물어린 봉사]라 말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적시는걸 봤다.
물때를 기다려 10시에 투입되어
오후 3시에 끝난 짧은 봉사였지만 ...
점심도 거른채 ... 2시에 마감하자니까
기어이 3시꺼녕 연장 받아 더 하지 않고는
갈 수 없다는 집념의 봉사를 보고
엄마따라 재앙의 현장을 찾고 싶다며
함께한 막내 시창(天理敎 天馬교회/중1년)이는
때맞춰 개최된 중앙일보 NIE대축제에 [나의 봉사후기]를
마감(20일)되기전꺼녕 써야겠다며
오늘의 봉사가 두고 두고 이야기꺼리가 될꺼같다며
태안군청에서 써 준 자원봉사활동 확인서를
뭔 보물이라도 되는거메로 꼭 쥐었다.
엠마스랭킹에 물어봤다.
많은 참여를 기대해 봄시로...
*** http://ranking.empas.com/fight/fight_view.html?artsn=274727&ls=um ***
사고 한 달이 넘었음에도 기름제거가 아직 미진하다.
맨날 간 곳만 하지 말고 오지 깊숙한 곳의 봉사도 함께 하는게 어떨까 싶은데
태안 기름제거 봉사 국민의 손으로 이룬 것만은 사실이다.
얼쭉 다 되었다고 보는가 아직 미진하므로 홍보를 더해서
방학 잔여기간 젊은 청년 학생들의 대거 참여가 필요할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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