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 서거
상고출신의 사법고시 합격자였던 그는 판사 변호사 국회의원 장관을 거쳐 일국의 대통령꺼녕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었다. 옳게 배운바도 없는 촌넘인데도 당차게 밀고나가 최고의 영예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만인의 시기질투와 비난을 받으면서도 자기가치를 고수한 원칙주의자였다.
그는 국민을 대통령으로 섬기겠다며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분권 등을 표방했으나 기득권의 저항에 밀려 탄핵정국을 비롯해 임기내내 전국민적 이지메를 당하기도 했었다. 허지만 낙향하여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겠다는 생각은 한갖 꿈이 된채 지난 5월 23일 오전 6시 40분경 고향 뒷산의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는 비보를 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내 손으로 찍은 내가 뽑은 오직 한 분의 대통령 노무현...
그의 소신과 신념에 호감을 느껴 재임 중 수차례에 걸쳐 의견을 제시president@president.go.kr 했었다. 그 중에서 동해를 [평화해 한일해] 등으로 호칭하여 평행선을 달리는 [동해와 일본해]에 종지부를 찍자고 했던게 [나라 말아먹을 구상]이라며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건 아쉬운 대목이다.
퇴임 후 봉하모심기 때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300여명의 대표로 선정되어 막걸리를 따라 드렸더니 무릎꿇어 따라주신 술을 받은 적이 있었던 그 날, 일일이 기념되도록 가족사진에 응해 주시는걸 보고 국민을 대통령으로 섬기신 세상에서는 보기드문 분이심을 느꼈다.
후원회장이 집안을 돌봐준걸 마녀사냥 토끼몰이식으로 몰아부쳐 파렴치 잡범으로 매도시키고 환갑선물로 받은 시계를 증빙물건으로 몰아 포괄적 뇌물죄를 뒤집어쓴 그가 꿈속에 나타나 쇠주잔을 나누던 날 [저러다가 자칫 큰 일 나지 않을까]란 예감인지라 서거 한 달 전인 4월 22,23,24일 사자바위에 올라 기원까지 했었는데 아불싸~! 이게 웬 변고인가.
비보를 받고 봉하에서 명복을 비는 기원을 하기로 작정했다.
대통령하신 분은 어떤 종교이든 제약 받지 않는게 상례라 여겨 상주완장을 비롯한 도구들을 챙겨들고 부부함께 현장에 갔다.
성난 동네주민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히는 봉변도 있었지만 뜻깊은 마음을 말릴 수 없었던 것은, 바보 노무현을 향한 측은지심을 아신 신님의 오묘한 理로써 분향소 25m 정면에 진즉 오늘을 알고 마련된 나무그늘 밑에서 장례기간 내내 하루 12~15시간씩 하늘음(박자목)으로 울었어도 피곤하지 않고 무사히 대임을 완수할 수 있었다.
300㎡에 불과한 조용한 농촌마을에 세계의 눈과 귀가 총집중한 현장에서 하늘음을 울릴 수 있다는건 명복을 비는 기도이전에 엄청난 전도효과가 발생하리라 믿었기에 천우일조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TV나 동영상의 배경음악에 하늘음이 깔리는걸 느꼈다.
일회용 뉴스로 끝나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가 존재하는한 추모기념관의 자료로 남을 영상에도 예외없이 하늘음은 울렸는데 추모 영상자료를 점검해 보니 15개 중 10개에서 하늘음이 울리고 있었다. 모 유명 방송기자가 찾아와 본사에서 그 소리가 잡히지 않도록 뉴스를 보내달라고 하니 [5분만 멈추면 안되겠냐]고 했었지만 [이건 멈출 수 없는 것]이라며 신의 뜻임을 분명히 했다.
발인되기전 밤샘하는 날
목탁두드리는 스님도 쫓겨나는 마당에 첫날 주민저항을 무릎쓰고 끝까지 초심으로 명복을 비는 당신이 존경스럽다는 분을 비롯해 천리교가 어떤 종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엄청난 포교를 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며 격려하시는 분도 있었다.
봉하에 조문와서 천리아를 못보거나 하늘음을 듣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으리라. 어느 댓글에는 뉴스를 들으면 신비한 소리가 들려 이끌리듯 봉하로 달려갔다는 글도 보았다. 여러분들로부터 TV에서 교복입은 천리교를 봤다는 분이 봉하에서도 봤다며 인사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분도 더러 계셨다.
그러나 하고많은 종교에서 저마다의 특성대로 조문 혹은 자원봉사에 참가하여 나름대로의 빛을 발하는데 비해 우리 천리교에서는 그런 기미조차 없었다는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그건 그 분을 좋아하고 미워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수면 위에서 당당하게 기성종교와 어깨를 겨루기 위해서는 지도급 교인들의 희생적 봉사정신이 발휘되지 않고서는 장기침체에서 벗어나는건 요원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애통한 심정을 담아 제문을 바쳤다.
그리고 부엉이바위 밑에서는 한갖 인간이 대자연의 조화를 거스린 잘못에 대해 고인을 대신해 사죄제문을 바쳤다. 유해가 안치된 정토원에서도 명복을 비는 제문을 바치는 등 꼭 내 일만 같아 최선을 다했던건 입신양명의 기회를 뿌리치고 만사람으로부터 이지메 당하면서도 자기가치를 지키려했던 점이 나랑 흡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가 선택한 길을 두고 대한민국의 불행이라는 사람도 많다. 허지만 그는 잘 가셨다.
만약 몸을 던지지 않았다면 가치상실로인한 고통을 감내하지 못하고 폐인되었을 그를 보는 아픔 보다는 훨씬 나을꺼 같으니까. 해바라기 냄비 모래근성의 국민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였기에 지지자들에게 [나를 버릴 때가 왔다]고 했었지 않았는가.
자신을 던져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지켰고 대한민국을 건졌다. 그 때라는 절묘한 시순을 택한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승부사의 기질 그대로였다. 뭔가 이상기류를 예감했다면 아무도 안 믿을지도 모른다. 허지만 그가 몸을 던지기 꼭 한 달전 4월 23일 부엉이바위 앞을 지나며 [저 위에서 떨어지면 죽겠냐 살것냐]고 아내에게 물었더니[죽는다]기에 만약 [저 나무에 걸리면 죽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을 되새겨보면 천우일조로 나무에라도 걸려 목숨을 건졌더라면 ....아~ 통재여~~!(부엉이 바위 밑에서 올린 사죄제문참조)
참고자료
팔수장단에 맞춰 하늘음으로 울며 명복을 기원하는 天理兒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sR1xdOsiDEs$
봉하분향소에서 제문봉송하는 천리아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0n7BNHFRaaU$
부엉이바구 밑에서 대통령을 대신하여 사죄제문을...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IaaHOk42KOU$
정토원에서 대통령께 제문을 바치는 천리아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OYYj-p3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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