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 신자가 친언니의 신장 이식수술로 8년을 견디다 그 신장이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망가졌다.
다시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 받지 못한다면 죽을 때꺼녕 혈액투석 혹은 복막투석으로 살아가야 된다며 낙담하고 있을 때 내 신장을 떼 주기로 하고 공증서류를 완비하여 대구 계명대학교 부속 동산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한 결과 내 신장과는 항체가 형성되어 좀 지나봐야겠다고 한지 어언 5년의 세월이 이럭저럭 지나갔다.
내가 다른 사람한테 신장을 떼 줄테니까 맞는 사람이 있다면 수술토록 하자며 서명꺼녕 했었는데 내 뿐만 아니라 남편 것도 동생 것도 양성이 나와 못하고 세월만 흘러 포기 상태에 이르기꺼녕 몇 차례나 어픈 내 신장 떼어가라고 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엊그제 밤에 동산병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음성판정이 된 신장 기증자가 있으니 수술할 준비를 하라고 하여 급히 올라갔더니 교통사고로 숨진 13세 소년의 신장이라고 했다.
알고보니 뇌사자 19명의 신장들과 맞춰도 양성이 나오는 등 22명째에 이르러 비로소 맞다고 하니....
양성판정을 가장 많이 받은 국내 최고보유자가 되어 EBS에서 극한상황이라는 심층취재를 준비하고 있었다.
수훈을 전하고
울산에서 온다는 뇌사자 신장을 기다려
밤 7시에 수술실에 들어 갔다.
신장이 오면 동맥과 정맥 그리고 방광과 연결되도록 하는 수술이 3~4시간 걸린다고 했다.
수술실에 들기전에 서명하는걸 보니
부작용 등 등 여러가지 우려가 있으며 특히 항체로 인해 부작용이 있을까봐 특별약을 준비하는 등 수술에 드는 비용 또한 만만찮았다.
어떻든 무사히 수술이 끝날 수 있도록 수술 대기실에서 6좌근행을 봤다. 좌근 6번... 그리고 손춤 12장까지 3번을 보는 동안 수술실에서 연락이 왔다.
수술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잠시 요기를 하고는
맨 뒤쪽 구석에서 부부가 함께 손을 맞춰 보는 근행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그래서 아예 눈 딱 감고 근행만 봤다.
무사히 수술이 잘 되었다며 대기실에 가는 도중에 잠시 환자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면회는 사절 ...
시간은 12시 정각 ... 대기시간을 빼고도 4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취재 카메라가 수술 광경을 그대로 촬영했던거 같으다.
정확한 용어는 잘 모리지만 22명 째 뇌사자의 신장이 음성 반응인지라 그 방면에 국내최고보유자가 된 수술자는 다시 새 생명을 얻어 살 게 되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신앙자가 되겠다며 인터뷰하는걸 들었다.
어린 학생의 생명을 자신의 몸에 안은 것 만큼 남을 위한 봉사를 통해 그 은혜의 100분의 1이라도 갚겠다는 그녀는 수술실에 들기전 다시 한 번 더 수훈을 받으며 든든하고도 감사한 수술이 성공하기를 빌며 [나무 도와주소서 천리왕님이시여~!]를 수없이 되뇌겠다고 약속했다.
수술 경과는 좋았다.
5일 간 일체 면회금지다. 남편의 자동차를 타고 오가며 간만에 신님 말씀도 일러주고 친필과 신악가를 병실에 넣어 주고 오가며 신악가 CD를 트는게 기원하는 마음이라니 그렇게 하겠단다.
부디 좋은 경과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죽을 때꺼녕 새 신장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수호를 빌었다.
그 새 신장이 내 신장으로 대체되었다면 더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을텐데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
소장 보다 먼저 죽으면 안된다고 호통쳤던 그 아픔이 이젠 사라지리라 믿음시로...
EBS TV 2010년 12월 19일 저녁 9시 10분 방영
http://www.youtube.com/watch?v=DQ27vPieL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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