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003871_57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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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7일 결혼식(서울 로얄호텔)을 올린 딸 내외가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크루즈 여행이라는 말을 듣고 타이타닉을 연상하며 그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 100년 전의 타이타닉이 침몰되는 듯한 소식을 접했다.
14일 오전 7시경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 심각하게 이야기 들어야된다면서...
지금 내가 탄 이탈리아 선적 11만 5천톤의 초호화 여객선 코스타콩크리디아호가 침몰 중에 있다.
두 시간 전부터 상황이 발생했는데 걱정할까봐 전화하지 않으려다가 지금은 서 있기가 불편할 정도로 심각하여 전화했으니 어떻게 한국 쪽에서 알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물에 잠겨 짐은 하나도 꺼내지 못하고 오마모리와 친필 신악가 책만 겨우 챙겼다며 울먹였다.
괜찮다. 아무 것도 없어도... 생명만 건질 수 있다면...
아수라장이란다. 서로 구명쪼끼를 챙기려는데 저거들은 양보했다면서...
캄캄한 밤중이라 더 무섭고 두렵단다.
아내는 그 와중에 교조일화편 178을 소개하며
불이야 하면 생명을 버리고 돈을 꺼내는 바보는 없을 것이라는 일화를 들려주며 미련없어야 진정한 수호를 받는 것이라 깨우치고 있었다.
웬 이런 일이...
저 아이가 어떻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아내는 6좌근행 보러가고 나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로마영사관 전화번호를 받아 야간 당직자에게 신고한 후 교복전도 나갔다.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었다.
바테리가 바닥날 수 있어 통화는 자제했다.
한국의 언론에서는 알고 있는가 싶어 물어 봤더니 외신으로 들어온건 있어도 잘 모르다기에 한국인 10여명(나중에 34명)이 함께 있으며 영하의 날씨에 입은 옷도 시원찮은데 추위와 배고픔과 불안 뜨는 현장 소식을 전했는데 그게 방송에 나올 줄이야.....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003871_5780.html
10시 반경에 무사히 구조되었단다.
천막 속에 웅크리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고 했다.
몇 시간 동안 극한 상황에서 두 사람의 사랑과 신앙 신념은 더욱 굳어졌으리라 생각하니 마디에서 싹을 틔운게 확실한 것 같았다.
영사관에 독촉했더니 ... 그 쪽은 밤이란다.
무사히 호텔에 들어가긴 했으나 사랑하는 내 가족이 그런 사고를 당할지 꿈에도 몰랐다.
크루즈 여행이라면 vip들이나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
터전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라고 몇 차례 이야기할 때 근성으로 답하는건 들었는데 어느 날 2주간의 결혼휴가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친구가 근무하는 크루즈회사의 소개로 싼 값에 지중해 여행을 떠날 것인데 반대하지 않았음 좋겟다는 단서를 붙이며 이미 계획된 사실이기에 토 달지 않고 흔쾌히 허락했었는데...
터전 주위 3박4일은 언제라도 갈 수 있으니 조만간 가겟다더마는...
인생대박 인생역전이다.
그 순간에 다져진 사랑이기에 ...
이 보다 더한 마디는 없을 것인즉...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나온 그 기적을 공유한 딸 내외에게 멋진 선물이라고 했다.
40여명이 실종된 상황에서 무사히 구조되었다는 것만해도 신님의 수호 뜸뿍 받은 것이니 앞으로 더 잘 살 것이라며 신님 모시고 기독교 가정에 시집가서 남편 구제를 위해 여행중에도 6좌근행과 친필을 읽었다는데....
어제는 한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대사관에서 직원들이 나와 여권도 만들어 주고 귀국 비행기도 주선했으며 보상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단다. 외교통상부 장관한테 민원으로 독촉했던 것이 효력이었나보다.
한국인 34명은 전원 무사했고 함께 대사관 직원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카페도 만들기 위해 메일과 전화번호등도 공유하게 되었다며 밝은 목소리였다.
11박 12일의 크루즈 여행을 2틀 앞 두고 졸지에 생긴 사고에 잃은 것 보다 얻은게 많았다는 딸과 사위가 로마를 함께 여행한단다.
평생 무료 크루즈 여행권이 가족에게 주어진다니까 아빠 엄마도 크르주 여행 하세요라고 한다.
23년 간 움막거지가 횡재만난거 같으다 ㅎㅎㅎㅎ
뉴스를 듣고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와 위로해 주는 소중한 사람도 계셨는데 못 만날 것이라 여겨 남긴 메모 글에는...
콩그디아라는 배 이름은 라틴어로 승리를 뜻하는 것이라며...
천마소장님
걱정이 되어서 왔다 갑니다.
정말 神님께서 천마포교소에 큰 수호를 베풀어 주시지 않았나 여깁니다.
자녀 부부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하나의 목숨을 수호 받게 해 주신 것은 너무나 큰 수호가 아니겠습니까.
큰 수호에 큰 뜻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으나, 보여 주시는대로 이끌어 주시는대로 걸어가야 하는게 이 길의 用材가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힘을 내시고 항상 건승하실 것을 기원드립니다.
R175.1.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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