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아가 며느리 봤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재색 겸비한 미인을 며느리로 맞은 기쁨과 환희를 주체할 수가 없다.
몇 년 전
인간창조지점의 천리교교회본부에 TLI 보냈던 못난 아들이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대만인 리에였다.
왜 한국아이가 아니고 리에였냐고 물었다.
'한국애들 겉사치만 늘었지 쓸만한 애가 없더라. 리에는 혼이 다르다'고 했다.
리에야? 왜 하필이면 후니였나?고 물었더니
'운명인 것 같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했었다.
대만의 가오슝에서 천리교를 개척한 할머니의 첫 손녀에게 건 기대가 너무 컷었기에 한국 결혼을 결사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엊그제 7월 13일 천리아 부부와 딸 사위가 참석하여 성스럽고 거룩한 결혼식이 5시간에 걸쳐 진행 되었다.
7월 11일 대만으로 향한 부부와 아들 사위는 대만국립박물관에서 중국인의 지헤에 감탄했고 세계 3위의 101층에 올라 대만인의 기개에 감탄했었다.
결혼식 전날의 신랑 신부는 부모님과 함께 자는 전통 풍습에 따라 우리 방에서 총각으로써 마지막 밤을 보냈다. 싱글 침대가 한 개 더 놓여 있는 수수께끼가 풀렸다.
그리고 7월 13일 오전 10시 타이남 제일의 퀸아프라자 특급호텔 스위트 홀에서는 타이완 전도청장 미야마선생을 비롯한 친인척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폐백식과 같은 행사가 있었다.
예식을 마친 후 허둥지둥 폐백을 치르는게 아니라 양가 부모를 모시고 먼저 약속을 한 후 2~3부에서 공개적으로 혼례를 올린 후 파티와 겸한 이벤트를 행하는 것 같았다.
며느리 리에가 신부 화장을 하고 드레스를 입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
평소 화장을 전혀 하지 않는 며느리이다.
몇 년 전 입었던 옷을 지금도 입는 며느리이다.
화난 시아부지가 쫓아내어 전세든 집에 중고 가구 30만원짜리 치장에 만족해 하는 며느리이다.
아들이 혼이 다르다고 했는데... 그 혼 덕택인지 사치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며느리이다.
손재주가 좋아 못하는 것이 없는 그런 며느리가 화장을 곱게 하고 차려 입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
빌려입은 웨딩드레스에 빌려 입은 한복인데도
저렇게 이쁜 여자를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이쁘고 우아하고 귀티나는 모습의 며느리 리에한테 시아부지가 홀라당 반했다.
양가 부모의 인사와 함께 차를 마시고 찻값을 치루었다.
그리고 예물 교환이 있었다.
40여분 간 치뤄진 전통 행사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린 대만의 예식이 어떻게 치뤄질지 몰라 예식이 끝나면 몇 시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오후 3시경이라고 했다.
뭘 하면서 오후 3시까지?
여분의 시간을 가진 후 11시 40분에 로얄 룸의 혼례식장에 들어섰다.
입구에는 웨딩 촬영된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고 메인박스에 혼주로써 자리 잡았다.
간밤에 태풍이 타이페이를 휩쓸고 지나갔다는 뉴스를 들었으나 우린 그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친한 친인척 200여명만 초대된 품격있는 결혼식이었다.
이윽고 밴드가 무대를 메웠다.
섹스폰과 바이올린 그리고 전자 오르겐이었다.
뒤어어 신부의 동생들이 두 쌍을 이뤄 붉은 카페트 위를 들어왔다. 길을 여는 전통인 것 같았다.
그리고는 우뢰같은 박수를 받으며 신랑 입장이 있었다.
카페트의 중간 쯤에 자리잡고 뒤돌아보는데 오늘의 화이라이트인 신부의 손을 잡은 신부 아버지와 함께 박수 갈채를 받으며 들왔다.
신랑 녀석이 넙죽이 큰 절을 올리며 신부를 맞을 때 신부 아버지는 울컥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응시했다.
메인테이블 중앙에는 신부 신랑이 앉았고 신부 옆으로는 신부 부모가 신랑 옆으로는 신랑 부모가 자리잡았다.
집사람 또한 며느리 맞으려 빌려입은 한복이 우아하게 보였다. 정말 이쁘게 보였다.
결혼식은 각종 요리를 먹으면서 파티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신부 아버지의 간페에 외침에 따라 건배를 했고...
신랑 신부의 인사와 가족의 인사 등 등 ... 신부 아버지의 하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비롯한 격조 높은 예식이 음악과 함께 진행되었고 천리교 高雄교회장(대만 교통)인 큰 아버지와 교수인 리에의 작은 아버지 그리고 관광학과 교수로 출강하시는 아버지를 비롯한 친인척들이 먼 이국으로 시집가는 리에와의 만남이자 이별의 축제에 함께하고 있었다.
한국의 강남스타일이 선보였고
후니에가 함께 연습한 중국 민요가 만장의 박수를 받았다.
언제 저렇게 대만어를 익히 배워 노래까지 부르는가 싶었다.
주 밴드에 의해 돌아와요 부산항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니 여동생 다섯명이 펼치는 우리의 아이돌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축제 분위기에 매료된 기분이었다.
저마다의 작은 건배는 계속 되었다.
우리처럼 술을 따라드리지는 않고 잔을 들어보이는 것만으로 축하 건배는 보기 좋은 것 같았다.
최고급 요리와 와인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가운데 이윽고 오후 3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천리아의 하객 인사가 있었다.
'닌하오? 후니에는 아들과 며느리를 함께 부를 때 부르는 애칭이다. 인간창조의 장소에서 하늘이 중매하여 맺어진 두 사람이다.
어제 대만국립박물관에서 감람나무 열매에 오묘하게 새겨진 중국인의 섬세한 조각 지혜에 감탄했고 36초만에 101층을 오르는 쾌속 대만인의 기개에 흥분했다.(우뢰와 같은 박수)
나는 한국에서 가장 가난한 천리교 용재지만 지혜와 기개를 가진 대만인의 딸 리에를 얻었으니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것 같다.(또 박수)
리에가 한국으로 시집온 것이 아니라 후니가 대만으로 장가를 온 것이므로 후니를 대만이 얻은 것이 아니겠느냐 다소 섭섭하겠지만 대만의 아들로써 잘 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또 박수)
후니는 리에를 향해 '혼이 다르다'고 했고 리에는 '운명같다'고 했으니 하늘이 점지한 한 쌍의 부부에게 우리 함께 박수를 보내자고 했더니 또 우뢰와 같은 박수가 나왔다.
과학대학 교수인 친께(작은 사돈/리에 숙부)는 으뜸 손가락을 쑥 쑥 내밀며 최고를 연발했다.
그렇잖아도 우리에게 대만 제일의 쌀 光米를 선물했던 그 분은 지난 번 상견례 때 뽕 가신 분이다.
키 크고 잘 생긴 그 교수분이 주신 선물로 월차제날 신자분들께 밥을 지어 선물하고 싶다.
수많은 결혼식에 다녔으나 무려 5시간에 걸쳐 최고급 특급호텔을 전세내어 여유롭게 한 결혼식은 처음이었다.
품격 또한 한국과는 차원이 달랐다.
돈 봉투만 내밀고 도망가듯이 떠나버렸는데 비해 대만 손님은 끝까지 단 한 명도 떠나지 않고 지켜 봐 주었다.
5시간에 걸쳐 1부와 2부 3부로 나눠진 행사를 알차게 치뤘다.
미야마 대만 청장님도 끝꺼녕 함께 해 주셨다.
그 테이블을 찾아 건배를 했더니 모든 사람 함께 해 주시었다.
이게 결혼식이구나.
일생일대에 단 한 번인 결혼식을 위해 미리 초대자들을 찾아가 선물을 먼저드리고 초청하여 정해진 이름이 붙여진 장소에서 예를 다하는 모습... 그게 전통인지라 다 따르는 모양이다.
무대포적으로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이 아니라 미리 정중하게 부탁드리고 만사를 제쳐놓고 하루를 통째로 바치는 인정 의리...
한국과 대만의 결합을 위해 그 호텔에서 요구한 건 한국 인삼이다. 거금 11만원을 들여 4채의 인삼을 사 갔다. 검역소에서 검역을 거친 그 삼계탕도 메뉴에 있었다.
최고급 요리가 열가지 정도 되었다.
그나라 돈으로 2000元 우리 돈으로 한사람 당 7만 8천원이라고 한다.
딸애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6만원짜리 식사 대접하며 1부 2부로 결혼 시켰지만 그건 쨉이 되지 않았다.
2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딸애의 결혼식을 본 여늬 분들이 생애 최고의 결혼식이라 다들 극찬해 주었지만 대만의 최고급 호텔에서 무려 5시간에 걸친 결혼식엔 훨 미치지 못했다.
부모로써 인삼 사준 단 돈 11만원밖에 보태지 못한 결혼식...
잠자는 것 등 모두 리에 부모가 부담했다고 한다.
소위 말해 불알만 채워 장가 보낸 셈이다.
부모로써 딸과 아들을 공짜로 결혼시키면서도 미안타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딸애는 관광차 빌린 비용까지 대어 주었고 아들 또한 그러했으니 부모가 살아온 삶을 보고 스스로 해 낸 쾌거가 아니겠는가. 그것만으로도 극빈에 빠진 본전 뽑았지 않았는가.
교내에서도 고향에서도 왕따된 움막쟁이 비릉뱅이 호로새키한테 하늘이 최고의 선물로 격려해 주신 것 같으다.
마냥 겉사치 없이 입은대로 지내던 우리 며느리가 세계 최고의 재색을 겸비한 일등 며느리라는걸 다시 한 번 더 실감하였으니 신의 은총이라고나 할까.
아무리 TV의 채널을 돌려봐도 천리아의 며느리같은 사람이 눈에 뵈이지 않으니 팔푼이에 등극한 천리아가 틀림없으렷다.
이 애들이 삼복의 8월 창원 장미공원 야외 식장을 만들어 작은 피로연을 겸할 예정이다. 마산 야구장을 빌릴끼라 호헌하더니만 작은 결혼식을 간편 복장으로 치룰 이날 식장도 예사롭지 않을 분위기가 점쳐진다.
교단에서 불법 운운한 天理王命/오야사마 깃발을 들고 다니며 참 천리교를 쪽 팔리게한 천리아에게 하늘이 잘못 보신 것인지 ... 움막 걸뱅이? 그도 사람 축에 든 건감?
작은 감격이 전율한 대만에서의 혼례식이었다.
후니에의 앞 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빌면서...
http://www.youtube.com/watch?v=Q8PRCwnJS4E&feature=c4-overview&list=UUGL2eshI08KzyCASwivwZ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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