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분으로부터 갑작스런 연락을 받았다.
동생 즉 장*규가 급작스럽게 사고를 당했으므로
통영서울병원에 급히 가야겠다는 것이다.
지난해(2013년) 7월 달에 찾아와 소장을 안고 눈시울을 붉힌 그였는데... 천리교 신앙을 하지는 않았어도 아버지 어머니를 천리교 식으로 수습해 주신 은혜는 항시 그 형제들의 혼에 박혀 있었는데....
다른 분을 기다리는 동안 제문을 만들고 전도청 일일 참배를 취소하고 그 가족들과 같이 급히 통영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지나시는 분의 폼이 그런 것 같아 혹시 통영해양경찰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여 일단 시신 확인 작업이 이뤄진 후 경찰과 선주를 향해 천리아의 취조가 계속되었다.
사고 싯점은 언제였느냐?
파랑주의보 같은 것이 있지 않았느냐?
혹시 술을 배에 싣고 떠났느냐?
그리고 혹시라도 술을 마셨느냐?
승선 인원은 몇 명인가?
왜 승선인원이 미달되었음에도 작업에 나갔느냐?
배는 몇 톤인가?
문어 통발 작업 시 속력은 어느 정도였는가?
왜 급정거 시키지 못했는가?
밧줄의 장력을 정지시키려 조치한 사실이 있는가?
경찰은 직접 사고 선박에서 조사했는가?
직접 사인은 뭐라고 생각되는가?
시신 인양 싯점은 몇 시였는가? 등 등....
경찰과 선주 겸 선장이 곤혹스러워 할 정도로 취조는 계속되었고 그 내용이 진술서로써 활용되어 유족 대표인 신자분의 사인이 들어가고 선주와 함께 사고배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저 새끼 손가락만한 밧줄의 장력으로 숨졌다니 믿어지지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많이 따진다고 하여 살아 돌아올 일도 아닐 일인데...
빈소를 차리고 사진을 만들고 팔수를 불렀다.
그리고 박자목으로 12장 근행을 봤다.
4남매가 모여 이런 저런 의논이 있었다.
각각의 욕심도 보이는 듯 했지만 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건 천리아의 몫이었다.
그 신자분의 부친이 20여년 전에 출직했을 때도 천리아가 밤새도록 장례식장에서 박자목을 두드린 큰 인연이 있었고 10여년 전 모친 출직 때도 장례식장을 박자목으로 울린 인연이 있었는데 형제가 출직한 지금도 박자목 소리를 듣게 된 그 형제들이니까 신뢰할 수밖에 없었는 듯 싶었다.
정말 뜻하지 않은 사건이 생겼다.
인간 생각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아니 풀릴 수 없는 일일 것 같았다.
배다른 형제들이 뭔가 다른 욕심이 얽혀 보이지 않는 암투같은 것이 엿보였다.
그냥 물밑 상황이 아니었기에....
시신을 목욕시키고 옷을 입히는 작업이 있었다.
천리아의 입지는 탄탄하여 천리교식으로 진행했다.
목욕 시키는 중 팔수를 불렀다.
장례식장 관계자가 천리아를 신뢰했기에 무엇이든 원하는대로 했다.
수훈을 전했다.
시신의 입 속에 어공 한봉지를 넣었다.
저승에 가서 양식하라는 뜻으로...
그리고 가슴에 한 봉지를 넣었다...
다음 생에 돌아올 때 양식으로 갖고 오라는 의미로....
그리고 가슴에 신악가 책을 안겨줬다.
영원히 천리왕님의 신명과 신악가와 함께 하라면서...
그리고 구천에 떠도는 불쌍한 혼에서 탈피하라면서...
유품 중 휴대폰에 입력된 친구들한테 연락하니 제법 많으신 친구분들이 조문했다.
조석 상석드릴 때 마다 팔수를 부르고 카세트 CD에는 천리아가 창인한 신악가 녹음이 웬종일 구슬프게 흘러나왔다.
유가족 중에는 불교를 믿는 사람 ....
기독교를 믿는 사람도 더러 있었지만 천리아의 장례 주재에 의심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는 듯...
시간이 지날 수록 경이로운 눈 빛으로 바뀌는걸 절감할 수 있었다.
천리교가 대단한 종교라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윽고 영결식이 열리기 직전...
기적이 있었다.
신님의 오묘한 수호였다.
장형이 보상금 일체를 어렵게 사는 아랫동생한테 다 주기로 선언한 것이다.
그 이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암투를 걱정했었는데 엊저녁 자시경 박자목 12장을 본 후 술이 취해 있던 장형에게 전한 수훈의 효과라 여겼다.
수훈을 전한 후 말했었다.
내일이면 뭔가 다른 오묘한 理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언?했었는데 ... 그걸 그렇게 말했었는데... 영결식을 앞 둔 직전 장형의 그 선언은 의미심장했다.
먼저 천리아한테 의논했기에 가능했던 문제... 대물차물의 리... 아~ 절대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케 만들어 주신 뜻에 감격했다.
영결식을 주재하면서 그 사실을 공포했다.
그리고 유가족의 자유분망하면서도 통곡할 수 있는 분위기에 모두들 감격했고 특히 발장고별문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함께했던 친구분들이 말했다.
천리교에서 수고해 주신 덕택에 풀리지 않을 매듭이 풀린 것 같다고... 그리고 숙연히 참배했다.
운구는 리무진에 태워져 통영시립화장장으로 향했다.
리무진 뒤를 따르는 선두차 천마호는 신악가도 크게 통영시내를 질주했다.
화장하는 동안 12장 박자목 근행은 모두를 숙연케 했다.
천리아가 대표가 되어 4남매의 위임장 작성을 위해 사무실에 들렀다.
직원이 무슨 종교입니까고 물었기에 천리교라고 답했더니...
'천리교가 참 큰 종교같게 느껴졌습니다'고 답했다.
큰 옷 입고 다한 박자목 근행...
아무리 큰 기독교 불교들도 장례 행렬 때 영구차 안에서 염불이든 찬송가이든 가능할 뿐이지... 동네가 떠나갈 듯 신악가가 온세상에 들리도록 틀고 선두차를 따르는 장례의식을 어디 본 적이 있었는가 말이다.
아마 인류 역사상 첨있는 일일지도 모리는데 천리교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겠지 ㅎㅎㅎ
국민장 국장이든 간에 그렇게 크고 자신있게 신악가를 틀며 시내를 질주한 그런 장례식이 있기나 했는가 말이다.
유족들이 합의하여
49제?... 즉 50일제에 1,000만원을 내 놓겠단다.
그리고 영혼결혼식에도 1,000만원을 내 놓겠단다.
사양했다.
장형이 어렵게 사는 동생의 집마련을 위해 상속을 포기했는데....
그래서 적당한 선만 받고 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2천이라는 말만들어도 내 생애 첨 듣는 흔감한 일이라고 말했었다.
장형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절대 풀릴 수 없는 장씨 가정의 실타래를 풀어주신 소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거제시 일운면 인동장씨의 영원한 은혜로 남을 것입니다.
언젠가 곧 소장님을 찾아뵙겠습니다며 흐느꼈다.
그리고 선주와의 합의 또한 천리아가 써 준 위임장 덕택으로 무난히 해결되었다.
형사책임을 져야되는 선주의 아들이 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아야되는 입장이라는 소식을 들었기에 합의금 500만원을 받고는 300만 받고 200은 아들 병원비에 보태라며 돌려 주었다.
그리고 놀란 것은 입관식 때의 고인의 굳어지지 않은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목욕하고 면도까지 하고 난 고인의 아름답고도 편안한 모습을 통해 천리교의 수훈이 얼마만큼 값진 것인 줄 유가족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46세 닭띠...
그런데 미혼으로 간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 책임을 천리아가 졌다.
어떻든 우리 일규를 소장이 책임지고 영혼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유가족과 약속했다.
4형제가
'소장님만 믿겠습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래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그래도 안된다면 듀오같은 중매 사이트를 이용해서라도 적당한 배우자를 찾아 영혼결혼식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혹시라도 교우 가운데
46세 닭띠와 뭔가 상식에 크게 어그러지지 않은 처녀 영혼이 있다면 연락주시어 천리아랑 사돈 맺었음 좋겠습니다.
계시다면 저희 천마에서 작지만 거룩하고도 성스러운 영혼결혼식을 올려 고인들의 원혼에 위안이 되게 하고픈 심정입니다.
혹시 주위에 그런 분이 계신다는 소식 들으신 분은 적극 협조해 주시면 좋은 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꾸벅~!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몇 년 전 KBs가 저희 천마에서 영혼위령제를 취재한 적이 있기에 작은 교회지만 알찬 영혼결혼식이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신랑
이름 장일규(인동장씨)
나이 46세 닭띠
180CM 신체 건장한 멋쟁이 총각
신부
50세 미만 처녀로써 숨진 여자
동성동본이 아니라면
학벌/재산/사인 등 특별한 조건 없음.
연락처
055-294-0670
010-9640-0999
010-9640-0670
천리교 천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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