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 회생의 모험자 최재한 선생 그 -1
1983년의 초여름- 오륙도가 내려다 보이는 부산 동삼동에서 강습을 받던 때였다.
편찮으신 몸임에도 불구하고 이 길의 후학들을 위한 그 분의 특강이 있었다. 그 분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폐부를 찌르듯 했고 그 분의 구제한줄기 마음이 그대로 전이되어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그 많은 학생들 가운데 왜 나의 눈만 쳐다보고 말씀하셨는지 그 의미를 요새사 깨달았다. 그걸 느끼는 순간 그 분이 그리워 견딜 수 없다. 그래서 그분을 회상하며 글을 써보기로 했다.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가 끝일지 모르지만 그 분을 존경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 분과 주위에 얽힌 사정들을 여과없이 혹은 은유로 혹은 비유로 표현될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다.
나는 그 분만 생각하면 전율되는 것 같은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 분만 생각하면 그 분이 믿고 신뢰한 것들에 대한 배신감에 자신의 무능을 탓하곤 한다.
그리고 그 분을 생각하면 할 수록 의리나 인정이라고는 파리 * 보다 없는 곳이 곧 종교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형제라는 우애와 신자들의 그 충성(?)스러운 듯한 행위들이 한갖 가식이라는 것도 절실히 느껴봤다.
그 분은 이 땅의 천리교를 위해 교단사에 분명 큰 획을 그엇건만 그 분이 자리할 곳을 찾을 길이 없다. 웬지 감추려하고 왜곡하려는 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20년 성상을 되돌아 보는 건 나의 포교년한과 고뇌를 함께 해 왔기 때문일까
1983년 추계대제를 하루 앞둔 10월 19일 내가 강습을 마친지 꼭 3개월만이며 미싯가루 두되박으로 공중포교라며 나간지 보름만에 그 분은 이 생에서 다하지 못한 한을 유지로 남기시며 숨을 거두었으니 그 애닯은 삶 되돌아보며 회상하는데도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다.
동녁하늘에 여명과 함께 빛났던 큰별 하나가 피붙이 닮은 별하나를 남기고 큰 꼬리를 감추며 회한의 상념을 안고 떠나시었으니 그 날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오늘날 용재라는 이름으로 이 땅에서 天理王命의 신명을 부르는 자 가운데 그 분의 은혜 입지 않은 자 없다해도 틀린말 아닐 것이며 그 분의 무용담을 주춧돌로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기에 그나마 오늘의 교회로써의 명맥을 유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자 어디 한사람이라도 있겠는가. 정말 은혜를 망각하는 배은망덕한 길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빌며 서장을 여노라.....
이제 그 분의 20년제를 앞두고 -회상- 이라는 주제의 글을 남기려 하나 세상이 야박하여 글을 맺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혹여 그런 일이야 있을라구 대명천지 밝은 세상에 거짓으로 꾸며대지 않을 이상 누가 감히 흑심으로 어쩌게 하지는 못하리라 믿으면서도 비장한 각오와 유언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남기려 한다 .....
立敎 166(2003)年 5月 27日
天理敎 天馬布敎所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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