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같이 있어도
내 머리 가슴속에 아니 영혼 깊숙한 곳에 채워진
그리움은 어쩔 수 없다.
그 그리움은 특정한 그 때 그 곳 그 사람만은 아니다.
그 그리움은 옛날 내가 태어나고 자라왔던
추운 겨울의 향기일 수도 있고
희노애락속에 녹아 스물거렸던
영화나 추억의 여운일 수도 있고
내가 뛰놀았던
중용골 뒷등 서나무 밑 안담 푸치걸 깡통차기 하던 곳일 수도
아니라면 박자목을 두드리던 석전다리 난간일 수도
무전 취식하며
하늘을 지붕삼고 땅을 베개삼아 새우잠 웅크렸던
경향각지의 짚단 속 비닐하우스 속일 수도
내 영혼의 모든걸 바친 자손만대를 바치게 하신
오직 한 분의 창조주로 오신 그 분일 수도 있다.
그냥 나 혼자 생각하기엔 너무나 벅찬
나눠 가지지 않으면 안타까운 공허함일 수도 있다.
설레며 아프며 아무도 함께 하지 아니한
그러나 분명 함께 해 온 그 그리움은
깊은 심혼에서 꿈틀대듯 언제나 손짓하듯 날 부르고 있다
곁에 사람에게 말해도
나랑 공감할 수 없다고 말해도....
언제나 나 혼자만의 것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내가 걸어온 역정이 녹아 사라진 듯 없어졌으나
미소나 혹은 눈물로 감동으로 되살아 나오게 하고
살려주시기에 살리워지는 理를 깨닫게 해주시며
오직 그 때 그 장소에서 그 분의 태내에 함께 잉태되고 출산된
모든이의 공통되는 그리움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결코 쉽게 눈감을 수 없게 할지도 모를 것 같다
속성의 깊은 심연에서
그윽한 그리움으로 옛을 되새겨 그슬러 본다면
오직 한 곳에서 오직 한 분의 어머니를 통해 생산된
그 본래가 있게된 목적이 완연해 져
[과연 그랫었구나]며
혼자만의 것으로 삭여내는 감정이 아니라
모든이의 본능에 이미 설정된 바를 찾도록
망령이 되살아난게 그리움 아닐까
나라와 민족 이념과 사상 동서고금
태어난 연때가 다른 60억 인류 모든이가 공통되는
혼의 본래가 그리워 지도록
혼의 본적지가 그리워 지도록
혼의 어머니가 그리워 지도록
영혼 부활의 영속으로 본래를 가르치려
쉴새 없이 뛰는 뜨거운 심장에 그리움 담고
또 차갑게 멈춘 심장에 회상을 담아
다시 오는 바 그게 곧 영원한 나였음을 깨우치려
주신 보배가 그리움아닐까
조동골 카페에 올린 글
cafe.daum.net/ss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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